주재환·고승욱의 퍼블릭 비디오展

2000_12_22 ▶ 2001_01_04

대안공간 풀

2000 새로운 예술의 해 미술부문 선정전시 

무엇이 새로운가? 
● 1. 예술작품의 물신화와 작가의 신화화는 새로운 예술의 최대 걸림돌이며, 새로운 예술은 예술이 다시 일상의 차원을 획득해야 한다. 현대미술의 역사는 '미술이 보여주는 현실'에 집착하거나 '미술의 현실'에 집착했다. 문제는 두가지 경향의 도착과 과도한 배척이다. 새로운 예술은 작품이 작가의 생활로부터 나오며, 현실에 대해 발언하면서, 그 자체로 현실일 수 있어야 한다. 
● 2. '작품-현실'이라고 부를만한 작업의 상태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작품을 작업실에서 볼 때와 전시장에서 볼 때, 작가를 잘 알고 볼 때와 작가를 전혀 모를 때, 작품 수용의 큰 차이가 있다. 전자의 경우 작품을 하나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인간적 실천의 산물로 받아들일 수 있다. 
● 3. 최근의 설치미술이 실내 디자인이나 완구 기술, 명상-신비주의나 영화 소품화하는 경향은 이러한 '작품-현실-상황'의 끊임없는 자리바꾸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을 환원적인 형식(Form)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 4. 따라서 작품활동을 이루는 '생산수단'을 작업에 내재적인 관계를 지닌 것으로 보며, 그러한 생산수단의 사회성을 의식한 방식으로 작업해야한다. 이 때 '작업'은 작업의 내적 구성이라는 면에서가 아니라, 전문 작가로서 예술실천을 재생산하는 기본적인 매개로서, 또는 예술의 사회적 생산을 구체화하는 계기로서 인식된다.
고급과 저급의 해체, 작가간, 세대간의 경계의 해체 : 왜 고승욱과 주재환인가? 
● 1. 주재환은 위의 문제의식에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작가이다. 주재환의 주제들인 일상적인 오브제의 사회적인 재발견, 초저예산 미술, 물신화 가능성의 의도된 배제, '사건으로서의 작품' 등은 고승욱의 작업과 깊은 관련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 2. 주재환은 50대 후반의 작가이며 고승욱은 30대 초반의 작가이다. 25년이라는 긴 시간의 격차와, 그러한 격차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흐르는 특정한 작업태도와 정신을 탐구해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 3. 이 작업태도는 소강상태에 있는 민중미술과, 죽었다고 믿어지는 모더니즘 사이에 새로운 가교를 놓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무조건적인 새로움이 아니라, 과거의 합리적 핵심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가가 새로움이라는 인식이 두 작가 모두에게 중요하다. 
● 4. 두 작가간의 말 그대로의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을 통하여, 작가의 독창성, 원전성(Originality)을 관계적이고 상황적인 것으로 전환시킨다. 예술행위의 공공성과 예술교육의 현장성 
● 1. 공공예술은 내구성이 강한 재료의 사용이나 거대한 스케일과 같은 물질적, 건축적인 방향으로 발전되어왔다. 상대적으로 비디오와 같이 광범위한 대중적 소통능력을 갖고 있는 매체는 공공적 목적의 예술소통, 교육에서 개발되지 못했다. 주로 예술교육기관에 배포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작업은 이러한 한계에 대한 하나의 도전이다. 
● 2. 비디오는 비디오아트와 같은 그 자체가 작품인 경우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위해 제작되는 경우로 양분되어있다. 전자는 소통의 한계를, 후자는 소위 '대중화'를 통한 키치화의 한계를 갖고 있다. 이 비디오 작업은 그 자체가 작품이면서 작품에 대한 주석도 될 수 있는 양자간의 결합을 추구한다. 
비디오 제작 
제목_주재환과 고승욱의 퍼블릭 비디오 
비디오 포맷_촬영-디지탈 6mm, 카피-16mmVHS 비디오 테잎_30분-45분, 사운드. 
연출_고승욱, 주재환 
촬영,편집_고승욱, 임흥순 
무료배포 및 출품, 상영의뢰_교육방송, 문화예술 케이블 방송, 인터넷 방송국, 서울 소재 고등 학교 미술교사, 미술대학 등 미술교육기관, 문화예술단체, 각종 국내외 영화제 및 비디오 페스티발 작품구성 
● 1. 주재환과 고승욱의 일상/ 작업/ 대담/ 해프닝 등을 비디오를 사용해 기록, 편집. 
● 2. 고승욱과 주재환의 상호관련성, 계주(relay)를 내러티브의 기본 방식으로 하며, 비디오 제작과정에서의 변화가 완성된 비디오 안에 구현. 
● 3. 각 작가의 작업의 원천이 되는 일상의 근거, 작품과 작가상황의 관계를 드러내는데 중점. 
● 4.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최대한 쉽게 접근하며, 홈비디오와 같은 친숙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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